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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0 어사박문수

어사박문수

영화와 티뷔/텔레비젼에붙어살다! 2007/10/30 02:15

요즘 나는 이산이라는 사극을 캐 열심히 보고 있다.
어쩌다 티뷔앞에 앉게되면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는 게 다이지만
얼마전의 커프나 경성스캔들 이후로 조낸 닥본사 하고 있는 게 바로 이산이다!

정조의 살얼음판 같았던 즉위까지와 그 후의 일련의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 것 같은데 혹자들은 왜곡이 심하다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이병훈PD 특유의 RPG 게임같은 매회의 에피소드가
재밌다고 하기도 하다.

나같은 경우는 초반 아역들의 그 어색한 연기에도 불구하고도
이산이라는 드라마에 혹할 수 있었던 것이 이 연출가가 보여준
앵글의 위치에 있었다. 예전 대장금도 그랬고, 허준도 그랬지만
앵글의 여느 사극과 다르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앵글의 위치가 다르다는 것은
여러모로 기분좋은 발견을 가져다 준다.
천편일률적이고 상투적인 내용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사실 그리고 새로운 자질들을
눈여겨보게 해주기 때문에 나는 이런 앵글의 위치가 전혀 어긋난
연출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커피프린스가 그랬고, 경성스캔들이 그랬다.
그리고 이산이 그렇다.

비록 설명하고 관조하는 투이지만 이산의 어린시절을 보노라면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궁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여실하게 든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가 아니라 그 시절부터
생존의 위협을 느껴야 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다보면
왕이 왕이 아닌 것이다. 예전에 대장금을 지나치듯 보게되었을 때
아 이건 사람의 드라마구나 싶었던 것이 이번에 이산은
이것은 한 사람의 드라마구나 싶었다.
거기에 익히 알고 있는 여러 역사속의 인물들이 줄줄이 출연예정이신데
캐 시크하신 홍국영의 출현에 저으기 고무되어있는 상태이다!!
원츄다!! 홍국영 캐릭터! 그래 이 드라마를 열심히 보아주고 있는 지금
역시나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었던 것이다.

매번 사극을 보면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는 데 바로 어사 박문수다.

2002년 겨울부터 아마 2003년 초던가.
아마 그쯤 될꺼다. 대학교 4학년이었고 학교에서 IT에 관련된
교육과정을 받고 있을 무렵이었는데
그때 아마 동시간대에 올인이라는 드라마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올인에 대한 우스개소리를 하고 있으면 나는 혼자서
박문수와 칠복이의 대화를 생각하며 킥킥대고 있었으니..;;
대화가 통할리가 있었겠는가..;;;;

나는 그렇게 웃긴 사극은 첨봤다.
노래도 좋았고, 배철수의 나레이션도 좋았고
유준상의 그 넉살좋은 박문수캐릭터도 좋았고
거의 상전을 친구처럼 대하는 막장 칠복이도 좋았다.
칠복이가 박문수를 막대하는 장면이나
에피소드를 해결하면서 한마디씩 내뱉는 박문수의
호령. 그 속에 담긴 뜻과 의미를 생각하면서
이토록 유익하고 웃긴 사극이 있을 수 있나 싶었다.

지금 대추나무사랑걸렸네에서 할아버지로 나오시는
원로배우한분께서 예전에 영조를 맡았던 것으로 기억되는
드라마가 있는데 그때 사도세자가 아마 정보석이었을 것이다.
그 이후로 나는 영조와 사도세자에 딱 맞는 배우를 본적이 없었는 데
박문수에서 하얀수염이 아닌 젊은 영조로 나오는 조민기도 의외로
잘 어울렸다. 물론 지금 이산에 나오는 이순재의 영조도 딱이다 싶었다.
사도세자가 이창훈인것도 정말 딱! 어울렸다.
그 캐릭터로다 사극한편 찍어도 좋을 듯 싶었다.
물론 청년 정조 아직 왕이 되기 전에 청년 세손을 연기하고 있는
이서진은 연기를 제외한 이미지로만 보자면 딱! 싱크로율 100%이다.

그런 것처럼 박문수도 제대로였다.
그 뿐이 아니라 각 에피소드가 끝나면 암행어사 출두를 외치며
사건을 해결하는 그 희열도 만만치 않았고 극을 내내 이끌어 가는
낮은 포복의 어떤 음모도 나름대로는 치밀하게 엮여져 갔다.
뭐.. 막판에 하도 황망하게 마무리를 짓는 통에
난생처음 MBC에 전화를 걸뻔했다.

당시에 시즌제라는 것이 전무했는 데..
어사박문수 시즌 2를 요 캐릭터 그대로 만들어달라고 말이다.
시청률이 하도 안나와서 조기종영설이 나돌았을때는
나와 언니는 심각하게 MBC를 방문할 생각까지 했었다.
어사박문수는 이렇게 묻히면 안되는 드라마다 면서.
이인좌의 난을 어설프게 마무리를 해서 나는
진짜 이 드라마를 시즌 2를 만들생각으로 이러나보다 싶었다.
뭐.. 그 꿈은 여지없이 깨져버렸지만.

그래서 무슨 지루한 사설을 장황하게 달았냐면..;;
드마라넷이나 에브리채널에서 좀 어사박문수 좀 해줬으면 하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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